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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신 콘서트, SO HAPPY TOGETHER 앵콜 콘서트 후기

박효신 콘서트, SO HAPPY TOGETHER 앵콜 콘서트 후기


지난 발렌타인데이에 다들 어떻게 보내셨나요? 평소와 다를바 없는 하루를 보낸 분들도 있을텐데, 저는 그 어떤 때보다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우리 대장! 박효신 앵콜 콘서트에 다녀왔거든요!!!!


콘서트 타이틀이 'SO HAPPY TOGETHER'이었던 것만큼 약 4시간 30분동안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행복했습니다. 객석을 꽉꽉 채운 1만여 팬분들도 모두 같은 마음이었을거에요!



이번 콘서트는 작년 말에 진행된 'SO HAPPY TOGETHER' 콘서트와 동일한 컨셉의 앵콜 콘서트였는데, 늘 그렇지만, 이미 여러 차례 보신 분들이 다시금 찾아 주신 것 같았습니다. 콘서트 중간에 우리 효신 대장이 '처음 오신 분?' 이라며 질문을 던졌는데, 손 들기 민망할 정도였... =_=



사실 이번 콘서트 표도 진짜진짜 어렵게 구했습니다. 예매 타이밍은 제대로 맞추지도 못했고, 팬카페나 중고나라 기타 등등 사이트를 미친듯 뒤져가며 거래 할 수 있는 분들을 찾았지만, 좋은 자리가 없거나 사기꾼이거나...(우리 대장 콘서트 표 구하는 선량한 나무님들 등쳐먹는 사기꾼들아, 그 돈으로 뭘 사먹으면 체할테고, 뭘 사면 잃어 버릴테고, 혹시나 실수로 연인이 있거들랑 그 돈 쓰고 헤어질지어다!!!!!!!!!!!!!)


흠흠.. 암튼 인터파크 예매 대기를 열심히 걸어놨지만, 역시나 하나도 구하지 못했는데, 운 좋게 직거래로 표를 구할 수 있게 됐습니다. 퇴근하고 약 두 시간 거리를 즐거운 마음으로 갔다가 판매자가 늦게 온다고 해서 또 한시간 반정도 기다리고... 뭐, 대장 콘서트 갈 수만 있다면야, 그 정도 시간 아깝지 않았습니다.


제가 득템한 자리는 Floor F8구역으로 일반 콘서트에 가면 스탠딩석이라고 할 수 있는 무대 바로 옆 굉장히 좋은 위치였습니다. 이 자리가 아쉬운 점이 있다면, 가수가 무대 앞으로 뛰어나가면 옆모습을 보거나 뒷모습을 봐야 한다는 점!... 빼곤 다 좋아요 ㅋㅋ



콘서트는 사촌동생이랑 보러 갔는데, 거의 시작할 때쯤 도착해서 허겁지겁 뛰어가느라 물도 못사서 들어갔습니다. '박효신 앵콜콘서트' 보고 오신 분들 글이나 후기를 읽어보시면 아시겠지만, 약 4시간 30분여간 이어지니, 물 없이 들어가면 진짜 낭패를 봅니다. (끝나고 나오자마자 물 사려고 온 자판기를 뒤졌...)


올림픽 체조경기장은 처음 와봤는데, 둘러볼 겨를도 없이 F8 구역 들어갈 곳을 찾아 열심히 뛰었습니다.



"여기야 여기!"



자주 방문하는 커뮤니티와 팬카페에서 이미 콘서트 영상을 수십차례봤지만, 직접 눈으로 본 무대는 정말 멋있었습니다. 무대를 보고 있는 것만으로 이미 가슴은 터질 지경.


구독자 분들이나 제 지인분들은 이미 너무나 잘 아시겠지만, 저 박효신 덕후 아니겠습니까? 근데 콘서트는 처음이었단 말이죠. 그러니 제 심장이 가만히 있을리가 없................ 몇 년전에 수술한 심장이 제 기능을 못하고 터져버릴까봐 굉장히 걱정했습니다. 이 글을 쓰며 무대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 또 콩닥콩닥..


예전에 박효신, 정엽, 휘성, 거미 네 명이 꾸미는 콘서트에서 대장의 음성을 직접 들은 적은 있지만, 단독 콘서트는 처음이니!! 팬으로써 매우매우 부끄럽지만, 이번을 시작으로 앞으로 계~~속 따라 다니려구요 ㅋㅋㅋ



관객석은 무대가 보이지 않는 곳을 제외하고 이미 가득 채워져 있었습니다. 전회 매진의 신화는 이번에도 그대로 이어졌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박효신 콘서트 중 이번 콘서트의 백미중의 백미! 대장이 팬들에게 선물하는 야광 팔찌! 이 녀석은 직접 빛을 내도록 누를 수도 있지만, 대장이 무대에서 여러 불빛이 동시에 나올 수 있도록 콘트롤이 가능해 정말 장관을 연출하는 아이템입니다. 웃긴게, 지난 콘서트에 갔던 분들이 거기서 받은 걸 가져 왔는데, 똑같이 컨트롤 되는 것은 아닌지, 중간중간 다른 불빛이 나오더군요 ㅋㅋ 


빨강! 하고 짠!을 외쳤는데, 중간 중간 파란빛이 나오고 ㅋㅋㅋ


이 사진을 마지막으로 카메라는 그대로 넣었습니다. 공연장을 촬영하면 안된다는 스태프들의 당부가 있기도 했지만, 사진 찍는 시간에 한 호흡이라도 놓칠 수도 있으니... 눈과 귀, 코로 모든 무대를 그대로 느끼고 기억에 담아오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콘서트는 정말 풍요로웠습니다. 자그마치 서른 한 곡을 들을 수 있었고, 영상으로만 보던 그 무대들을 가까이서 들을 수 있어서 몇 번을 울었는지 모릅니다. "박효신을 왜 좋아해?"라고 누군가 물을 때마다 수 많은 이유를 주절주절 말했었지만, 무엇보다 노래 한 곡 한 곡에 추억들이 있기 때문에 콘서트에서도 그 기억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구요.


덩치 큰 남자가 쥘쥘 짜는 모습이 너무 보기 안좋을 것을 알기에 꾹꾹 참았는데, 그래도 행복하고 즐겁고 슬프고 아파서 나오는 울음은 어쩔 수가 없잖아요? ^^;


시간을 못맞춰서 뮤지컬도 못봤었는데, 콘서트에서 뮤지컬 무대 일부분을 볼 수 있는 점도 너무 좋았고, 한 편의 드라마처럼 이어지는 무대들, 옥주현양과의 듀엣에서 마지막에 뽀뽀를 했는데, 팬들의 미친듯한 분노가 느껴져서 재밌기도 했고..ㅋㅋㅋ


하아.. 더 쓰다보면 너무 심각한 덕후 냄새가 날 것 같아 이번 공연에서 좋았던 점과 아쉬운 점만 간단히 적고 사진 몇 장 공유하고 마무리 할게요!


박효신 콘서트, SO HAPPY TOGETHER 앵콜 콘서트


이런 점이 좋았다!


1. 대장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것, 그것만큼 좋은게 있을까요?

2. 영상이나 음원에서는 절대 느낄 수 없는 어마어마한 라이브

3. 덕후들끼리 모여있으니, 좋아하는 감정을 드러내도 아무도 이상하게 보지 않는다는 점

4. 거리를 걷는 것 같은 무대를 연출할 수 있는 장치

5. 팔찌 (가보로 남길까봐요 ㅠ_ㅠ)

6. 뮤지컬을 못본 관객들을 위해 대장 파트를 일부 체험할 수 있었던 점

7. 한 곡 한 곡 들으며 추억들을 떠올릴 수 있었던 점

8. 7집 수록곡 중 한 곡을 들어볼 수 있었던 점



이런 점은 아쉬웠다!


1. 음향! 

피아노 반주 혹은 악기 1~2개로만 이어지는 발라드곡을 제외하고는 음향 세팅 때문에 굉장히 아쉬웠습니다. 수 많은 악기와 함께 할 때, 마이크 소리보다 악기들의 소리가 더 커서.. 노래하고 있는 것은 알겠는데, 무슨 가사를 노래하고 있는지 도저히 알 수 없을 정도로 목소리가 묻혀서 제대로 들을 수가 없더군요.

자리에 따라 달랐던 건지, 팬분들이 올려주신 콘서트 영상에는 대장의 목소리가 또렷하게 들리는데, 현장에서는 잘 들리지 않아 너무너무너무 아쉬웠습니다. 평소 소리를 구분해서 듣는 것을 좋아해 악기들에도 집중하는 편이지만, 이 날만큼은 대장의 목소리에 오로지 포커스를 맞추고 싶었다구요!!


2. 키! 

제 키가 아쉬웠습니다. 186cm라.. 평소엔 큰 키가 부럽다는 얘길 듣곤 하지만, 이 날만큼은 힘들었습니다. 대장이 "다들 일어나세욧!"을 외치면 다 같이 일어나야 하는데, 360도 둘러봐도 나만 목 하나 더 나와있다보니 뒷사람에게 민폐가 될 것 같아 제대로 서 있을 수가 없더군요. 그래서 스탠딩 상황에서는 시종일관 구부정하게 서 있었다는 ㅠ_ㅠ


3. 시간!

무대 막바지가 되면 '야생화'를 부른다는 것을 이미 알고 갔었습니다. 어처구니 없는 것은 분명 처음부터 자리를 지켰는데, 무대를 좀 즐기고 빠져들만하니 '야생화'를 부르네요? 이 공연은 관객들을 데리고 타임머신 체험을 시켜주는 것인지......... 4시간 30분은 너무너무너무 짧았습니다. 8시간 정도는 해줘야 만족할 듯 하네요!

그리고 공연 시간이 7시부터 시작이었으니, 끝나고 나오면 지하철은 이미 끊겨 있어요. 서울 지하철은 우리 대장 콘서트 할 때마다 막차 시간을 뒤로 미뤄달라! 미뤄달라! ........라며 무개념 발언 한 번 해봅니다 =_=)a ㅋㅋㅋ;;;


4. 무개념 관객

10만원에 가까운 혹은 10만원을 훌쩍 넘기는 표를 끊어서 왔고, 대장의 모습을, 목소리를, 무대를 담아가고 싶은 그 마음은 충분히 이해합니다. 하지만 모두 숨죽여 듣고 있는 발라드에서만큼은 매너를 지켜주셔야죠. 눈 감고 한 호흡 한 호흡 같이 숨쉬며 듣고 있는데, 클라이막스 부분에서 갑자기 뒤에서 들려오는 '찰칵!' 소리.. 와.. 진짜 여자분 아니었음 욕할 뻔 했습니다. 순간 감정 다 깨지고..... 콘서트 마지막 앵콜곡 할 때 촬영할 시간 충분히 주니깐, 박효신 콘서트 처음 가보신 관객분들은 좀 참았다가 마지막에 영상이며 사진이며 열심히 담아주세요 ㅠ_ㅠ



음.. 쓰다보면 글이 너무너무 길어질 것 같아 공연장에서 찍은 사진 몇 장 공유하고 글 마무리 하도록 하겠습니다. 이 사진은 앵콜곡할 때, 대장이 '사진 촬영 마음껏 하시라'고 허락해주셔서 가방에 넣어둔 카메라를 주섬주섬 꺼내서 촬영한 결과물입니다. 다들 사진 찍고 즐기는 분위기였으니, 저는 최소한의 예의는 지킨 관객이라는 점!


ISO를 너무 높여서 노이즈가 너무 심한 사진이지만, 공연장을 느껴보고 싶은 분들은 아래 사진으로 만족해주시길 바랍니다! 사진은 클릭하면 좀 더 크게 보실 수 있어요^^









































'모르는 사람이 보면 쾌지나 칭칭 나네 부르는 줄...'

























너무너무 행복했던 박효신 앵콜 콘서트, SO HAPPY TOGETHER. 콘서트장을 찾은 관객들, 팬분들이 모두 함께 행복했으면 한다는 바램이 그대로 담겨졌던 공연이라 너무너무 좋았습니다. 대장! 다음 번에도 꼭 갈게요! 7집도 빨리 듣고 싶어요!!!!!! 으헝헝 ㅠ_ㅠ


이상, 박효신 덕후 하늘다래였습니다. See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