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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비 애트모스 ALL-NIGHT 상영회, 새로운 시네마 사운드!

돌비 애트모스 ALL-NIGHT 상영회, 새로운 시네마 사운드!


설 연휴 막바지였던 지난 토요일(2월 21일), 롯데시네마 수원점에서 돌비 애트모스 ALL-NIGHT 상영회가 열렸습니다. 이 행사는 제87회 아카데미 시상식 음향상 후보작에 돌비 음향기술을 활용한 영화가 모두 선정된 기념으로 네이버 영화 서비스와 함께 계획되었습니다. 밤 11시부터 다음 날 새벽 5시까지 음향상 후보작 중 돌비 애트모스(DOLBY ATMOS)로 믹싱된 두 작품을 관람할 수 있는 행사라 영화를 사랑하는 많은 분들이 참여하고 싶어 하신 바로 그 행사입니다.



돌비 애트모스가 적용된 영화 두 편을 밤새 즐기다!

이번 설 연휴는 개인적으로 굉장히 불행할 뻔 했습니다. 꽤 오랜 기간 불면증에 시달리고 몸이 아픈데다가 일도 겹쳐서 예매했던 열차표를 취소하고 집에서 멍~하게 보내고 있었는데, 돌비 애트모스 ALL-NIGHT 행사에 초청되어 숨이라도 좀 쉬고 오자는 생각에 힘든 몸을 이끌고 수원까지 다녀왔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정말 잘 다녀 왔다!' '멋진 체험이었다!'



조금 이른 시간에 수원역에 도착해 여유롭게 롯데시네마를 찾으려 했으나, 2번 혹은 3번 출구가 어디 있는지 도저히 찾을 수가 없어서 지하철 역에서 근 30분을 헤맸습니다. 덕분에 영화 상영 시간에 거~의 맞춰 도착한터라 허겁지겁 정신 없었습니다.


담당자분께 표를 받고, 배고픈 속을 달래줄 팝콘과 음료수를 구매한 뒤, 영화관에 입장했습니다.



돌비 애트모스 ALL-NIGHT 상영회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볼까요? 

앞서 소개해드린 것처럼 제87회 아카데미 음향 효과상 및 음향 믹싱상 후보작 6편 모두 돌비 기술을 활용한 영화가 선정되었습니다. 게다가 돌비 기술을 적용한 영화가 아카데미 시상식 음향 부문 후보로 이름을 올린 것은 연속 37년째라고 하니, 정말 대단한 기록인 것 같습니다.


이런 멋진 기록을 세운 것을 기념해 돌비 차세대 영화 음향 플랫폼인 돌비 애트모스(DOLBY ATMOS)가 적용된 음향상 후보작 중 두 작품, <아메리칸 스나이퍼>와 <호빗:다섯 군대 전투>를 통해 돌비의 음향 효과를 제대로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이번 상영회의 목적입니다.



상영회에 참석하신 분들은 최고의 사운드를 자랑하는 돌비 애트모스 작품을 미리 감상하고, 한 명의 심사위원이 되어 아카데미 시상식 음향 효과 부문 수상작을 맞히는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었고, CJ에서 제공하는 빙고 플레이어를 통해 다양한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마이 캐치온 1일 무제한 이용권까지 함께 받을 수 있었습니다. (선물로 에코백과 볼펜도 제공되었습니다.)



상영회는 김재현 대표의 돌비 애트모스 ALL-NIGHT의 취지와 후보작에 대한 소개, 돌비 애트모스의 기술에 대한 소개로 이어졌습니다. 아카데미 음향 관련 후보작은 음향 편집상에 <아메리칸 스나이퍼>, <버드맨>, <호빗: 다섯 군대 전투>, <인터스텔라>, <언브로큰>이 이름을 올렸고, 음향 믹싱상에는 <아메리칸 스나이퍼>, <버드맨>, <인터스텔라>, <언브로큰>, <위플래쉬>가 후보에 올랐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날 관람했던 두 영화 모두 보지 못했던 상황이라 작품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고, 돌비 애트모스가 적용된 영화 사운드는 어떻게 다른지도 굉장히 큰 기대감을 갖게 하는 요소였습니다.



돌비 애트모스(DOLBY ATMOS) 음향 기술은?

기존 돌비 서라운드 기술을 이용해 5.1채널, 7.1채널 등으로 구현된 영화들도 현장감 높은 사운드를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이번에 새롭게 도입된 돌비 애트모스는 대사와 주변 소리의 구분을 극대화해 영화 속 배경에 배우와 함께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줘, 음향이 영화 관람에 얼마나 중요한 요소인지를 '제대로' 느낄 수 있도록 해주는 기술입니다.


롯데시네마 수원점에는 이 돌비 애트모스 음향 기술을 그대로 표현해낼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었고, 김재현 대표의 소개에 따라 천장과 좌우 벽면, 그리고 후방에 배치된 스피커들을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5.1채널 혹은 7.1채널 구현된 영화들과 돌비 애트모스가 적용된 영화의 차이점은 바로 '소리의 구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5.1채널로 구현된 영화는 모든 스피커과 동일한 소리를 내어 실제론 1개의 채널로 소리를 듣는 것과 거의 흡사한 반면, 7.1채널로 구현된 영화는 후방 스피커를 이용해 4개의 구역으로 나눠 서라운드 사운드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멀티 채널 시스템은 '스피커 숫자를 얼마까지 늘리는 것이 좋은가'라는 한계에 부딪히게 되고, 그런 고민을 통해 탄생한 것이 '돌비 애트모스' 기술이라고 합니다. 이 기술은 채널이라는 개념을 탈피하고, 모든 스피커가 독립적으로 소리를 낼 수 있도록 구현했고, 이번 상영회를 진행한 롯데 시네마 수원점에는 약 60여개에 달하는 스피커가 극장 내부에 있어서 입체감 있는 돌비 애트모스 사운드를 제대로 느낄 수 있도록 구축되어있었습니다.


이를테면, <인투더스톰> 같은 재난 영화에서 우박이나 비가 내리거나 토네이도가 휩쓸어가는 장면이 나오면 실제 천장에 있는 스피커에서 비와 우박이 떨어지는 소리가 나오도록 구현해, 영화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효과를 가져다 준다고 합니다. (돌비 애트모스 기술이 적용된 영화가 개봉된다고 하면, 재난 영화를 한 번 더 찾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 일반적으로 극장 좌우측에 스피커가 있고, 이를 통해 동일한 소리를 낸다.



▲ 여기에 후방 스피커까지 추가해 4개의 구역으로 나눠 7.1채널로 구현할 수 있다.



▲ 돌비 애트모스는 천장에도 스피커를 추가하고, 모든 스피커가 각각 다른 소리를 낼 수 있도록 고안한 음향 기술이다.



※ 영화 상영에 앞서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의 일부 클립을 보여줬는데, 이전에 극장에서 볼 때와 소리 자체가 다름을 집중하지 않고도 바로 알 수 있었다.(사진을 찍어 왔는데, 저작권 문제가 될테니 패스~) 돌비 애트모스 기술은 대사와 주변 소리를 구분해 각각의 스피커에서 들려주는 것 뿐만 아니라 작은 소리에서 시작해 점점 극장 전체를 휘감는 것 같은 효과까지 낼 수 있다는 것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여기까지 읽은 분들은 한가지 의문점이 생길 수 있습니다. 


"각각의 스피커에서 다른 소리가 나올 수 있도록 만들었다면, 가까운 스피커에서 나오는 소리가 더 잘 들리고, 대사나 반대편 스피커 소리는 잘 안들리는 것은 아닌가? 돌비 애트모스 기술이 적용된 영화는 최적의 자리, 흔히 말하는 명당을 꼭 찾아 다녀야만 하나?"


다행히 이 물음에 대한 답변은 "명당은 따로 없다" 였습니다. 돌비 애트모스 기술로 만든 오디오 프로세서라는 박스가 극장 공간의 기하학적 구조와 벽면의 재질이 만들어내는 음향의 특성들을 지능적으로 테스팅하고 스스로 학습해 어느 자리에서든 최적의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표현하는 장점이 있다고 하더군요. (대박!)



그럼, 돌비 애트모스 기술이 도입된 영화를 볼 수 있는 곳은 어떤 곳이 있을까요? 현재 전국 18개 지점, 28개관에 도입되어있는데, 서울 9개, 경기도 6개, 중부 1개, 호남 2개, 영남 9개관을 통해 즐길 수 있다고 하니, 주변 극장이 있는지 한 번 살펴보시길 바랍니다. (위 이미지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돌비 애트모스가 도입된 지점이라고 해도 모든 관에 적용된 것이 아니므로 사전에 꼭 알아보셔야 한다는 점! 롯데시네마의 경우, 수퍼플랙스관을 찾으면 됩니다. 제가 방문한 롯데시네마 수원점의 경우, 수퍼플랙스관을 통해 돌비 애트모스 음향 기술이 적용된 영화를 '제대로' 즐길 수 있습니다.(좌우, 후방, 천장 스피커까지 모두 장착되어있음!) 개인적으로는 브라운관 크기를 굉장히 중요시 하는데, 만족스러운 크기라 영화에 집중하기 정말 좋더군요!



돌비 애트모스 ALL-NIGHT 상영회는 위 이미지에서 보시는 것처럼 굉장히 빡신(?) 일정이었습니다. 돌비 애트모스 음향 기술이 적용된 <Leaf>와 <Horizon>이라는 짧은 클립을 영화 보기 전, 그리고 중간에 볼 수 있었고, <아메리칸 스나이퍼>와 <호빗: 다섯 군대 전투>를 이어서 보는 일정이었습니다. (호빗은 3D로 보여주더군요!)



영화 상영 이후에는 촬영을 '당연히' 할 수 없었으므로 체험한 후기를 간단히 말씀드리고 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김재현 대표 설명 시간에 틀어준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를 통해 이미 돌비 애트모스 음향 기술이 이런 것이구나.. 라는 걸 맛본 상황이었는데, 1분 길이의 <Leaf> 영상 클립을 보는 순간 약간 충격을 받았습니다. 나뭇잎이 온 사방으로 흩날리고 굴러다니는 영상이었는데, 실제 숲 속에 서서 듣는 것처럼 사방에서 소리가 들려 깜짝 놀랐거든요.


▲ <Leaf> 영상을 함께 감상해보시죠! 물론, 극장이 아닌 곳에서 보면 돌비 애트모스 효과를 느낄 순 없지만, 영상이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공유해드립니다.


뒤이어 상영된 <아메리칸 스나이퍼>는 전쟁 영화라 영상 뿐만 아니라 소리가 어떻게 표현되는지에 따라 관객들이 영화에 몰입할 수 있는 정도가 달라지게 되는데, 돌비 애트모스 음향 기술 덕분에 FPS 게임에서나 느꼈던 음향 효과를 영화에서도 느낄 수 있어서 굉장히 신기했습니다. 적진에 침투하는데, 좌우측에서 들려오는 총알 소리와 헬기나 비행기가 머리위를 날아갈 때, 천장 스피커에서 들리는 소리, 그리고 후방에서 적이 총을 쏠 때, 실제 뒤에서 나오는 소리에 깜짝 놀라기도 했습니다.


물론 소리에 집중하지 않고 영화만 봤다면, '이유는 모르겠지만, 뭔가 굉장히 소리가 잘 들리고 덕분에 몰입이 잘 되는데?' 정도만 생각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사전에 들은 내용이 있다보니, 효과가 어떻게 적용되었는지 너무 궁금해서 소리에 집중을 많이 했고, 덕분에 남들보다 더 놀란 것도 있습니다.


이전에 리뷰를 작성한 적이 있지만, 빙고 플레이어를 통해 5.1채널 돌비 서라운드 사운드가 적용된 영상을 스마트폰에서 볼 수 있다는 점만으로도 돌비의 기술력에 굉장히 놀랐었는데, 이번 체험을 통해 돌비 애트모스로 제작된 영화는 꼭 찾아서 봐야겠다는 생각을 한 번 더 하게 되었습니다. 초청 받아서 갔다가 팬이 되어 돌아왔네요 ^^;



그나저나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 결과를 보니, 음향 편집상에는 <위플래쉬>가 음향 믹싱상에는 <아메리칸 스나이퍼>가 수상했더군요! <호빗: 다섯 군대 전투>가 받을거라 예상했는데, 약간 예상을 벗어났지만, 돌비 서라운드 사운드 기술이 적용된 <위플래쉬>를 빨리 보고 싶다는 욕구가 생겼습니다. 3월에 개봉한다고 하니, 벌써부터 설레네요!


돌비 애트모스 ALL-NIGHT 상영회에 대한 글 보시고, 궁금한 사항 생긴 분들은 댓글 남겨주세요. 아는 한도내에서 최대한 답변드릴게요~!


이상, 하늘다래였습니다. See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