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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메테우스, 인류의 기원? 에일리언의 기원!

프로메테우스, 인류의 기원? 에일리언의 기원!
영화 프로메테우스를 조금 전 보고 왔습니다. 이렇게 빠른 시간에 리뷰 남겨보는 건 처음인 것 같네요. ^^; 영화가 너무 재미있거나 너무 재미 없어서 후기를 빨리 남기는 것은 아니니 오해는 마시길.
그럼, 인류의 기원을 찾아 다른 행성으로 떠나는 내용인 SF영화 [각주:1] <프로메테우스> 후기 간단히 남겨볼께요. 


개요 - SF, 스릴러 | 미국 | 123분 | 개봉 2012.06.06 
감독 - 리들리 스콧 
출연 - 누미 라파스(엘리자베스 쇼), 마이클 패스벤더(데이빗), 샤를리즈 테론(비커스 메레디스), 가이 피어스(피터 웨이랜드) 
등급 - [국내] 청소년 관람불가
줄거리 
인류의 기원을 찾는 태초로의 탐사 여행! 지구상의 모든 역사를 뒤엎을 가공할 진실을 목격한다!
 2085년. 인간이 외계인의 유전자 조작을 통해 탄생한 생명체라는 증거들이 속속 발견되면서 인류의 기원을 찾기 위해 탐사대가 꾸려진다. 우주선 ‘프로메테우스호’를 타고 외계 행성에 도착한 이들은 곧 미지의 생명체와 맞닥뜨리게 되고, 이는 인류 전체를 위협하는 엄청난 공포가 되는데...


얼마 전, 영화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 을 보러 갔다가 예고편으로 <프로메테우스>를 접했습니다. 인류의 기원을 찾는 탐사 여행을 떠났다가 인류의 종말을 목격한다는 강렬한 문구를 보고 꼭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오늘 마침 좋은 기회가 되서 보고 왔습니다. 이상하게 최근에 본 영화들은 대부분 엔딩 크레딧 나올 때 쯤 뭔가 고개를 갸웃 거리면서 일어나게 만드는 영화가 대부분이었는데, <프로메티우스> 또한 동일했습니다.

괜찮았던 점。
이 영화는 SF, 스릴러 장르입니다. IMAX 3D / 4DX 로도 개봉을 했는데, 전 2D로 보고 와서 사실 그래픽 효과가 좋다 나쁘다 말하기 좀 애매한 부분이 있지만, 2D기준으로 그래픽이나 효과는 그리 나쁘지 않았습니다. 인류의 기원을 찾는다는 스토리를 잡기 위해, 조물주인 '신(神)' 을 부정하고 다윈의 진화론까지 부정해가면서 잡은 컨셉은 괜찮다고 생각했습니다. 또 다른 태양계가 존재하고, 인류와 같은 생명체가 살 수 있는 행성이 분명 더 존재할 수 있다는 점이 천문학자 및 기타 과학작들에 의해 밝혀지고 있다보니 기독교에서 말하는 유일신 개념이 흐려지고 있는게 사실이다보니 이런 시도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만약 우리의 창조주가 신(神)이 아니라 같은 DNA 구조를 가진 또 다른 외계 생명체라면? 한 번 생각해봄직한 얘기죠. 배우들의 연기도 그리 나쁘지 않았고, 이런 두근두근한 컨셉 하나만큼은 이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각주:2]


이건 좀 별로  
인류와 같은 DNA 구조를 가진 외계인이 우리의 창조주라는 컨셉을 지키기 위해 여러 가지 과학적인 구멍이 너무 많습니다. 이 부분은 여자친구와 토론을 통해 알게된 것들인데(제가 과학에 너무 무지한가봐요 ㅠ_ㅠ) 인간과 100% 동일한 DNA라는 컨셉이라면 피부색이 다르거나 키나 덩치에 차이는 있을지 몰라도 써클렌즈를 착용한 듯한 눈동자, 인간과 전혀 다른 피부 상태 등은 나올수가 없습니다. 복부를 절개하는 수술을 한 주인공이 복부 절개 - 스템플러로 고정 - 움직임까지 5분도 안걸리는 시간만에 끝내고 영화 끝날 때까지 격하게 움직일 수 있다는 것도 너무 억지스럽구요^^; (뭐, 이것 또한 죽느냐 사느냐 하는 문제가 코 앞에 닥치면 초인적인 힘을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넘어갔습니다.)
또한 외계인들이 만들었고, 외계인들을 죽게 만든 생화학무기(오징어괴물)가 탐사대가 무엇을 건드려 움직이게 된건지, 만약 원래 있던거라면 용기 위 검정색 액체들은 정확하게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에 대한 설명이 부족한 편입니다. 그 외에도 과학적으로 설명하자면 말도 안되는 장면이 많다보니 제 경우에는 그냥 그럴 수 있겠지.. 하면서 봤지만, 과학을 공부하고 있는 여자친구에게는 그런 부실한 구멍 하나하나가 너무 많아 영화에 몰입할 수 없게 만들고 재미를 반감, 또 반감하는 효과를 줬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공상과학 영화지만 그냥 공상 영화라고 하고 싶은게 사실입니다.
근데 예전에 나온 영화 <스피시즈> 에서도 그렇고, 게임 <바이오하자드>에서 돌연변이가 계속 태어나는 것처럼 사실 과학적으론 말이 안되는거긴 하지만, 그냥 돌연변이는 저럴 수도 있겠다는 감독이나 작가의 상상에서 나온 그런 영화라고 생각하고 보시면 별로 신경 안쓰고 보셔도 될 듯 합니다. (저는 그랬거든요 ^^)
과학으로 설명하기 힘든 부분이 많다는 점외에 인류의 기원을 찾아 다른 행성으로 탐사대가 가고, 그 곳에서 위험한 생명체를 만나고, 인간과 DNA 가 동일한 외계인을 만나고, 어떠한 이유로 인해 인류의 종말이 올 수도 있다는 전체적인 컨셉은 괜찮았으나 스토리의 개연성이 부족한 편이라 이건 많이 아쉽더군요. ^^

음.. 쓰다보니 너무 길어졌는데, 영화 전반적으로 크게 나쁘진 않았습니다. 트랜스포머 시리즈 이후로 나온 SF물들은 대부분 그래픽 효과에 워낙 치중을 하다보니, 스토리가 빈 듯한 느낌을 주거나 감동 벅찬 이야기는 별로 없고, 그냥 그래픽 효과와 액션 등만 보고 나오는 눈요기용 영화가 많아졌는데, 이 영화도 그런 느낌으로 보신다면 나름 괜찮은 영화입니다.

평점 7점.
1. 후궁보단 나아요 ㅋㅋ 관련 리뷰 ▶ 2012/06/04 - 영화 <후궁> 짧은 리뷰 )
2. 인류의 기원을 밝히는 영화가 아닌 에일리언의 기원을 밝히는 영화 (알고보니 에일리언 만든 감독이었음-_-)
3. 샤를리즈 테론은 이 영화에서도 차갑고 인간미 없는 역할로 나오네요-_-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에서도 그런 역할로 나오더니.. 그래도 참 예쁘긴 예쁘네요 ^^;
 

  1. 정확하게 말하면, 공상과학호러물인데 과학은 없는 공상호러물 [본문으로]
  2. 하지만 그게 다라는거-_-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