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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제품 바라보기/Sound Device

로지텍 UE4000, 디자인 및 청음기

로지텍 UE4000, 디자인 및 청음기


자주 가는 음향기기 커뮤니티에서 UE9000, UE6000, UE4000 시리즈를 로지텍에서 출시한다는 소식을 보게 됐습니다. 그 전에는 로지텍 제품을 마우스와 키보드 외에는 사용해본 적이 없는데, 로지텍에서 출시하는 헤드폰의 디자인 및 음질이 얼마나 좋을지 궁금하던차, 아직 국내에 미출시한 제품 중 하나인 UE4000를 조금 일찍 만나보게 되어 디자인 및 음질 청음기를 소개해볼까 합니다.


■ 로지텍에서 만든 보급형 헤드폰, UE4000
로지텍에서 이번에 출시한 UE9000, UE6000, UE4000 세 제품 중, UE4000은 적당한 가격에 충분한 성능을 보여주는 헤드폰을 찾는 유저를 위해 보급형 헤드폰으로 출시한 제품입니다. 2008년에 인수한 UE(Ultimate Ears) 브랜드의 이름을 따서 제품명을 만들었다는 것이 조금 특이했습니다.

▲ UE4000 제품에 대한 설명이 영어와 중국어, 한국어로 설명 되어있다.


(제품 박스를 개봉하면서 제품이 고정되어있는 플라스틱 상자가 잘 나오지 않아 한 번 애 먹고, 가운데에 있는 2인 공유용 스플리터가 잘 빠지지 않아 약간 애를 먹었습니다. ^^;)

제품 디자인 및 음질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전에 스펙에 대해서 간단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UE4000는 온이어 형태의 헤드폰이라 컴팩트한 디자인이 특징입니다. 드라이버 유닛은 40mm, 임피던스는 32ohms, 음압은 105 dB, 주파수 대역은 20Hz ~20,000Hz, 3.5mm 연결 케이블을 사용한 제품입니다. 저음역대 부터 고음역대까지 주파수 대역은 충분한 편인데, 실제 저음부와 고음부를 어떻게 지원하는지에 대해서는 글 후반부에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UE4000는 헤드폰 본체, 파우치, 3.5mm 케이블, 2인 공유용 스플리터(어댑터), 사용설명서로 구성되어있습니다. 제품 색상은 블랙&화이트 프레임, 블랙 프레임, 퍼플&블랙 프레임 세 가지 모델이 있습니다. 세 가지 색상 모두 예쁜 색감이라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색상을 선택하면 될 것 같더군요. 

제품 구성을 좀 더 상세히 살펴볼까요? :)


먼저 2인 공유용 스플리터(어댑터)입니다. 학창 시절에 2인용 어댑터를 따로 구매해서 친구랑 나눠서 들었던 기억이 나는데, 한가지 단점은 어댑터를 사용하면 소리 크기가 줄어들고 음질이 나빠진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UE4000의 경우, 어댑터를 사용하면 소리가 오히려 증폭이 되어 좀 더 크게 들리고, 음질에는 큰 차이가 생기지 않는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이어폰이나 헤드셋을 선택할 때, 케이블이 어떤 형태냐에 따라 음질의 차이가 생기기도 하는데요. UE4000에서 사용하는 케이블의 플러그가 골드 플레이트(금도금)재질입니다. 이 경우, 소리의 왜곡신호 차단 및 방해신호를 차단하는 기능을 하게 되어 요즘 보급형 이어폰이나 헤드폰에도 모두 채용하는 형태입니다. 3.5mm 케이블이고 길이는 1.8인치입니다.


특히 UE4000의 경우, 아이폰이나 아이팟터치 등의 iOS 디바이스에 특화되어있는 인라인 마이크 및 3버튼 원격 리모컨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리모컨의 경우, 볼륨 조절 버튼(+,-)와 원터치 버튼 총 3개의 버튼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원터치 버튼을 어떻게 누르냐에 따라 동작하는 기능이 다릅니다.

1. 한 번 클릭 : 오디오 재생/일시 중지, 전화 받기/끊기
2. 두 번 클릭 : 다음 트랙
3. 세 번 클릭 : 이전 트랙
4. 한 번 클릭한 다음 길게 클릭 : 고속 감기
5. 두 번 클릭한 다음 길게 클릭 : 되감기
6. 길게 클릭 : 음성 다이얼 활성화/비활성화




아이폰 사용자들은 주머니나 가방에 넣어둔 채로 전화를 받아야 할 경우, 리모컨과 마이크 기능이 있는 이어폰을 활용하면 간단히 통화를 할 수 있게 되는데요. UE4000의 경우도 마이크 기능을 제공하여 핸즈프리 역할을 할 수 있지만, 직접 통화하는 것만큼 음질이 좋은 것은 아닌 점 참고하세요. 개인적으로 아이팟터치나 아이패드가 있지만, 주로 활용하는 제품들이 안드로이드 계열과 울트라북이라 모든 제품에서 리모컨을 활용할 수 있다면 좋았을텐데, 그 부분은 아쉽더군요.


UE4000는 마이크로 섬유재질의 휴대용 파우치를 제공해줍니다. 지퍼가 달려 있어서 헤드폰 및 이어폰, 기타 필요한 소모품들을 휴대해서 갖고 다니기 편한 구성이네요. 

그럼, UE4000의 디자인에 대해서 간단히 살펴볼까요? :)

▲ UE4000 디자인


▲ UE4000 좌측 디자인


▲ UE4000 우측 디자인

로지텍 제품들은 성능도 뛰어난 편이지만, 디자인에서도 많은 유저들의 호평을 받는 제품들이 많습니다. 이번에 처음으로 로지텍의 헤드폰을 만나면서 사실 헤드폰 전문 업체가 아니므로 음질이나 디자인에 대해서 큰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UE4000의 디자인은 합격점을 주고 싶습니다. 

하우징이 UE 브랜드 마크와 함께 대각선으로 꺾인 형태로 디자인 되어있어서 위 이미지처럼 빛을 받는 각도에 따라 다르게 보입니다. 전체적으로 깔끔한 형태의 디자인이고 패드를 포함한 하우징이 크게 두터운 편은 아닙니다. 하우징이 두꺼운 헤드폰을 잘못 착용하면 텔레토비가 되어버리는데, UE4000는 그런 문제는 없을 듯 하군요^^;

제가 착용한 제품은 올 블랙 색상으로 유광 형태입니다. 덕분에 지문도 잘 묻고 잘 보관하지 않으면 흠집도 잘 생기겠지만, 이 재질을 채용한 제품들의 공통 특성이니 이 부분은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헤드폰 구매를 고려할 때, 디자인 부분에서 체크하는 것 중 하나인 헤드 밴드 부분입니다. 머리와 닿는 패드 부분이 쿠션감이 없거나 잘 휘어지닌 않는 재질인 경우, 장시간 사용시 머리 위 쪽이 아프기도 하고 잘못하면 다칠 수도 있죠. UE4000는 다행히 푹신푹신한 형태입니다.

▲ UE4000의 헤드밴드 힌지 부분 (좌우를 나타내는 R과 L이 새겨져 있음)



UE4000의 헤드밴드 힌지 부분은 위 이미지처럼 늘렸다가 줄였다가 할 수 있습니다. 헤드폰을 구매할 때 특히 머리가 큰 편인 분들은 이 힌지 부분이 잘 늘어나고 유연한 재질인지 확인하게 되는데요. UE4000는 머리 큰 사람도 착용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늘어나고 길이도 꽤 긴 편입니다.

▲ UE4000 헤드밴드 힌지 부분을 늘리면 안쪽 금속이 보임(디자인이 깔끔한 편)





UE4000의 헤드밴드는 위 이미지처럼 꽤 많이 늘어나는 편입니다. 제가 손이 많이 큰 편인데, 한 손으로 쫙 펼 수 있을 만큼 유연한 재질이면서 많이 늘어나, 귀의 압박감이 적어서 장시간 착용시에도 큰 불편함이 없습니다.


이어패드는 장시간 사용해도 피로가 적은 쿠션감 좋은 재질을 채용해서 3~4시간 정도는 거뜬히 착용할 수 있습니다. 통기성이 뛰어난 재질로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저는 몸에 열이 많아서 어떤 제품을 사용하든 귀가 더운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

패드는 두께감이 적은 편이라 착용하는데 크게 불편한 점이 없었습니다. 패드 안쪽 구멍 또한 적당한 크기라 귀가 큰 분이라도 편안하게 착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특정 제품을 사용해보면 귓바퀴 부분이 패드 안쪽 하우징에 닿아서 오래 착용할 수록 귀가 아픈 경우가 있었는데, UE4000는 그런 문제점은 없는 것 같습니다.


UE4000는 앞서 설명드린 것처럼 케이블 착탈방식입니다. 블루투스와 호환이 되는 제품이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보급형 헤드폰으로 나온 제품이라 그런 기능 보다는 음질에 조금 더 치중한 듯한 느낌입니다. 케이블은 푸른색으로 제공이되었는데, 개인적으로는 흰색으로 제공되었더라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이건 개인 취향이니^^;)

케이블은 좌측 하우징 쪽에만 꽂을 수 있고, 3.5mm 케이블이므로 혹 단선이 되더라도 다른 케이블로 교체하면 됩니다. 

▲ UE4000는 2인 공유 어댑터를 제공한다.

UE4000의 디자인에 대해서 간략히 살펴봤고, 몇 일간 사용해본 결과 어떤 음질을 보여주는지에 대해서 간단히 소개하고 리뷰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 로직텍 보급형 헤드폰 UE4000 청음기
우선 갤럭시노트2에서 멜론 플레이어로 스트리밍하고 mp3 플레이어에서 다양한 이퀄라이져를 적용하여 음질을 테스트해봤습니다. 또한, HP Envy X2에서도 잘 호환되는지 확인해봤구요.

간단히 결론부터 내리자면, UE4000는 20Hz~20,000Hz 주파수 대역을 지원하여 저음부부터 고음부까지 놓치는 음 없이 표현은 잘해주는 헤드폰입니다. 가격대비 평균 성능은 내고 있다고 판단되구요. 저를 포함한 우리나라 사람들은 베이스가 강한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즐기는 편인데, UE4000는 베이스를 깊게 표현하진 못한다고 판단됩니다. 물론 음을 놓치거나 왜곡한다는 것은 아니고 깊은 베이스음을 표현하는데 아쉬운 점이 있다는 것입니다. 

낮은 음에서 추가 공명이 없어서 성능 좋은 우퍼와 같은 역할로는 아쉬운 점이 있지만, 중간음과 높은 주파수의 음역대는 선명하고 깨끗하게 전달되는 편입니다. 전체적으로 음이 타악기의 표현과 비슷한 느낌으로 깨끗한 편이고, 현장감을 느끼게 하는 공간감 또한 적절하게 잘 표현합니다.

고출력인 경우에는 음이 깨지진 않는지, 보컬이나 악기 소리가 먹먹하게 표현되지는 않는지 확인해보기 위해 PC에 연결하여 볼륨을 최대치로 놓고 몇 곡 테스트해봤는데, 딱히 깨지는 음이 느껴지진 않았습니다.

개인적으로 UE4000를 청음하면서 가장 아쉬웠던 점은 보컬과 악기가 함께 나오는 음악의 경우, 보컬은 잘 표현해주지만 악기 표현이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점이었습니다. 물론 이퀄라이져를 바꿔가며 들으면 이 부분은 충분히 보완이 가능했고, 보컬 표현을 더 강하게 하는 헤드폰을 찾는 분들이라면 적절한 제품이라고 판단됩니다.

 
로지텍에서 출시한 헤드폰 UE4000는 전체적으로 깔끔하면서 멋진 디자인이 돋보이는 제품이고 최대치로 늘렸을 때, 헤드밴드가 머리를 누르지 않고 길이도 긴 편이라 머리가 큰 사람도 착용감이 좋은 헤드폰입니다. 케이블을 포함한 무게는 148g로 매우 가벼운 편이라 장시간 사용시에도 목이나 머리에 무리를 주지 않습니다. 
헤드밴드의 측압력 또한 그리 강하지 않아서 머리 양옆이나 귀에 압박감을 강하게 주지 않습니다. 헤드폰의 경우, 특히 착용감이 중요한데 이 부분에서는 합격점을 줄 수 있는 제품입니다.

헤드폰을 직접 터치할 때 발생하는 터치 노이즈는 적은 편이지만, 노이즈캔슬링이 적용되진 않은 제품이라 차음성이 뛰어난 편은 아닙니다. 물론 커널형 이어폰을 주로 사용하는 사람 기준으로 뛰어난 편이 아니라는거지, 나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헤드폰 소리가 밖으로 나가는 누음은 적은 편입니다.
 
음질은 전체적으로 저음부부터 고음부까지 깨끗하게 표현하는 편이고 공간감은 가격대비 적당한 품질의 헤드폰입니다. 다만 낮은 음에서 추가 공명이 없어서 베이스가 강한 우퍼 역할을 하는 헤드폰을 찾는 분들에게는 아쉬운 제품이지만, 뉴에이지 음악이나 팝, 발라드, 소울 등의 음악을 즐겨 듣는 분들에게는 오히려 피아노 연주나 보컬의 음색을 깔끔하게 표현해주는 장점을 가진 헤드폰입니다. 

UE4000는 아직 국내에는 출시하지 않았지만, 아마존 $99.99로 가격이 책정되어있는 제품으로 가성비는 꽤 괜찮은 제품이라고 판단됩니다. 로지텍에서 새로 출시하는 시리즈 중 UE4000 제품의 디자인 및 음질, 성능이 어떤지 궁금하셨던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이상, 하늘다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