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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자, 배우 공유를 새롭게 보게 만든 영화

용의자, 배우 공유를 새롭게 보게 만든 영화


2014년 첫 번째로 본 영화 <용의자, 2014>는 기대 없이 봤지만, 2시간 30분이라는 긴 러닝타임이 전혀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고 배우 공유에 대해서 다시금 볼 수 있도록 만들어준 영화였다. 평소와는 다르게 영화보다는 배우들에 초점을 맞춰서 간단히 리뷰해보려고 한다.


용의자


■ 용의자, 배우 공유가 주연이라는 건
사실 공유라는 배우에 대해 차가운 것도 뜨거운 것도 아닌 이미지를 갖고 있다. 배우든 가수든 개그맨이든 연예인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사람들은 선플이든 악플이든 '제대로' 시달릴 수록 사람들에게 각인되는 이미지가 생긴다.

하지만 배우 공유는 나에게 아무런 이미지가 없다. 그저 편안해 보이는 듯한 미소와 눈이 크다는 것 외에는 왜 TV에 나오는지 CF에는 왜 그렇게 많이 섭외가 되는지 명확한 답이 없는 배우였다. (물론 잘 생기고 키 크고 몸매 좋으니 그런거라곤 생각할 수 있지만)

매주 챙겨보고 있는 SBS 쇼오락 프로그램인 '런닝맨'에 공유와 박희순이 나와 '용의자'를 추격한다는 주제로 한 주 출연했다. 홍보 효과는 '아~ 용의자라는 제목의 영화가 개봉하나보다~' 라고 생각하고 거기서 끝이었다.

아무런 기대감도 설렘도 없었다. 박희순이라는 걸출한 배우가 나온다는 것을 알았지만, 공유가 주연이라는 것에 아무런 감흥이 생기지 않았다. 하지만 개봉 후, 여기저기서 들리는 소리는 영화 '용의자'가 재밌다는 것보다 배우 '공유'가 정말 멋있다는 것이었다. 예상과는 너무나 달랐다.

액션이 좋다고 했다. 내용 전개도 괜찮은 편이라고 했다. 배우를 새롭게 볼 수 있는 영화라고 했다. 이 정도면 '용의자'를 예매하는데 주저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 배우 한 명 한 명 모두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낸 영화
조국에게 버림받고 가족까지 잃은 채 남한으로 망명한 최정예 특수요원 '지동철'(공유)은 자신의 아내와 딸을 죽인 자를 찾아 복수하기 위해 대리 운전을 하며 서울 지리를 익히고 정보를 수집해 나간다. 하지만 유일하게 자신과 가깝게 지내던 박회장의 살해 현장을 목격하게 되면서 그의 삶은 순식간에 변화하게 된다. 그를 살해한 자를 찾아야 한다는 것과 '용의자'로 지목되어 자신을 쫓는 경찰과 정부 인물들에게서 계속 피해야 하는 상황.

박회장이 남긴 안경을 숨겨둔 채로 포위망을 피해 달아나며 '민대령'(박희순)과도 조우하게 되고, 지동철이 '용의자'가 아님을 알리려 애쓰는 '최경희'(유다인)과 협력하여 실제 범인과 자신의 가족을 죽인 범인까지 한 번에 쫓게 된다.


지동철을 연기하는 공유, 강직한 군인인 민대령 역의 박희순, 자신의 이익을 위해 어떤 짓이든 할 수 있는 인물인 김실장 역의 조성하,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낸 조대위 역의 조재윤, 선한 역과 악한 역 모두 소화가 가능함을 다시금 알려준 리광조 역의 김성균 등 주연부터 조연까지 자신의 역할에 따라 아주 멋진 연기를 해낸 영화라고 생각한다. 

그들의 표정, 목소리, 행동 하나하나가 2시간 30분이라는 긴 러닝타임을 가진 영화 '용의자'를 지루하지 않은 영화이면서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영화로 만들어주는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액션 영화에 맞는 강렬한 액션씬들이 내 눈을 사로 잡았다.

스토리 전개와 화려한 액션, 사이사이에 관객들에게 추리를 하게 만드는 다양한 단서들, 복수를 하지만 세상을 냉혹하지만은 않고 여전히 따뜻한 곳임을 알려주는 영화라 더욱 마음에 쏙 드는 영화라고 평할 수 있을 것 같다.


■ 공유는 많은 것을 얻었다
영화 '용의자'로 공유라는 배우가 얻은 것은 많다. 선한 눈동자에 훈훈한 이미지를 어필하는 역을 주로 맡았던 그가 이제는 강렬한 액션 씬도 가능한 배우로 발돋움 했다는 것이다. 물론 그 쓸쓸하면서도 차갑고 강한 이미지 캐릭터 속에 가족을 향항 뜨거운 사랑과 그리움을 명확하게 구분될 수 있게 연기했다는 점도 굉장히 높게 평가해줘야 할 부분이다.

우선 작품 자체가 뛰어났다는 사실엔 변함이 없지만, 강하면서 선한 이미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면 '지동철'은 실패한 캐릭터로 끝이 났을 것 같다. 하지만 공유는 해냈다. 다른 배우들도 멋있었지만, 이전의 캐릭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모습이었으니 가장 큰 변신을 해낸 것은 공유라고 생각된다.

그는 '용의자'에서 많은 것을 얻었다. 덕분에 앞으로 그의 작품에 거는 관객들의 기대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나 또한 마찬가지.

評. 하늘다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