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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더스 게임, 지루하게 만들었던 요소들

엔더스 게임, 지루하게 만들었던 요소들


화려한 예고편으로 눈길을 끌었던 영화 엔더스 게임(Ender's Game, 2013) 은 SF영화를 좋아하는 영화 팬들에게 큰 만족도를 주지 못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외계 종족과 생존을 걸고 싸움을 하는 대상이 어른들이 아닌 아이들이라는 점에서 뭔가 괴리감이 느껴졌고, 중간 중간 연계성이 부족한 장면들 때문에 지루함도 느껴졌다. 원작은 분명 유명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영화를 보니 진짜 좋은 작품인지 의심이 들 정도였다.



엔더스 게임


■ 엔더스 게임, 화려한 예고편에 속은 느낌
이 영화는 잘 알려진데로 오슨 스콧 가드의 소설 <엔더스 게임>을 원작으로 만들어진 SF영화이다. 이 소설은 해외에서 교육 교재로 사용될 정도로 아이들에게 많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작품으로 소개가 됐었고, 이는 해외 뿐만 아니라 국내 관객들에게도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가 됐다고 생각한다.

예고편 또한 화려했다. 말 그대로 헐리우드 블록버스터급 SF 영화, 외계인 침공, 우주 전쟁 등을 다룬 눈이 즐거운 영화가 될 것 같다는 기대감이 매우 컸다. 당연히 3D IMAX를 기대했으나, 주로 가는 극장에서는 3D를 개봉하지 않았고, 왜 그럴까 궁금했었는데, 영화를 보고 난 후, 굳이 3D로 볼 필요는 없는 작품이구나라는 것을 알았다.


'엔더스 게임'을 예고편에 속은 느낌이라고 소개하긴 했지만, 예고편이 전부인 영화는 아니다. 다만, 화려한 액션과 CG를 기대했다면 실망할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이 영화는 원작을 충실히 재현하는데 집중한 작품이라 화려한 액션이나 CG보다는 소년, 소녀들의 성장하면서 겪는 인간 관계, 가치관의 충돌, 성장통, 그리고 어른들도 생각해봄직한 전쟁과 능력 위주의 사회에 대한 생각을 하게 만드는데 초점이 맞춰져있다. 그래서 화려한 SF영화를 기대한 사람이라면 클라이막스인 함대 전투씬이 오기 전에 지겨움을 느껴 잠들지도 모른다. (내가 그랬다=_=)


엔더스 게임은 외계 종족 '포믹'의 공격에 수천만명의 사람이 죽는 피해를 입고 간신히 막아낸 후, 우주함대를 결성해 지구를 지키고 '포믹'이 다시 쳐들어 오기 전에 역공하려는 계획을 세워 소년 소녀들을 양성하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피해를 입고 간신히 막아내는 건, 도입부에서 예고편을 보여주듯 간단히 소개한다. 주된 내용은 앞서 소개한 것처럼 주인공 '엔더'가 뛰어난 아이들이 또래 아이들에게 맞는 시기와 질투를 어떤 방식으로 이겨내는지, 전투 학교로 이동해 리더로써 어떻게 성장해 가는지, 지휘 학교로 가서 뛰어난 전략을 구사하는 지휘관으로 어떻게 성장하는지를 그려내고 있다. 아이들의 시각으로 바라본 전쟁에 대한 또 다들 시각을 관객들에게 말하기도 한다. 그 점이 언데스 게임 원작 소설이 교육 교제로도 활용된 이유가 아닌가 생각된다. 


엔더스게임은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그리 큰 인기를 끌진 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원작에 너무 충실했기 때문' 이라고 평하는 분들이 많다. 우리나라에서도 웹툰이나 소설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영화들이 크게 성공하지 못하는 이유는 이미 내용을 알고 있고, 어떤 형태로 전개될지에 대해 기대감을 전혀 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엔더스게임에 기대를 한 이유는 헤리포터나 반지의 제왕과 같은 소설이 원작인 영화라도 SF물이라면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작품이 될 수 있다는 점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그 부분을 이 영화는 전혀 충족시켜주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또한, 소년 소녀들이 지구를 지켜낼 희망이며 우주 함대의 전투 병력이 되고 지휘관이 되는 설정은 그리 현실적으로 다가오지 못한다는 점도 영화에 집중하지 못하게 만드는 요소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아이들의 성장 영화로만 기대하고 온 관객이라면 별다른 느낌이 없었겠지만, 우주 전쟁이라는 요소에 기대를 갖고 영화관을 찾은 어른들은 왠지 시시하다는 느낌을 영화 보는 내내 갖게 될 것 같다. 

어른들은 지구에서 안전하게 살면서 아이들을 먼 우주로 보내 지구를 지키고 외계 종족과 전쟁을 하게 놔둔다고? 

이 설정 자체가 이미 현실과 괴리감이 너무 크다. 그래서 투니버스나 어린이용 TV채널에 나오는 아이들을 위한 SF물을 보는 듯한 시시함을 느낀 어른 관객들이 많을 것 같다. 해리포터에 나오는 아이들의 마법 학교에서 종횡무진 활약을 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다. 그게 이 영화가 실패한다면 큰 원인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한다.

원작이 원래 그런 설정인데 어떻하냐고? 그럼 할 말 없다. 원작을 전혀 보지 못한 순수 영화 관객 입장에서 바라본 평이니.

評. 하늘다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