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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바라보기/이슈 바라보기

서울시의회 간부, 시민 폭행 사건의 진상


오늘 정말 황당한 사건 기사 하나를 읽었습니다. 기사 뿐만이 아니라 그 사건의 관련된 피해자가 쓴 글을 읽으니 더욱 과관이군요. 사건 발생 시각은 2008년 10월 23일 12시 20분 경이며 어느 몰지각한 서울시의회 간부에 의해 8년차 프로그래머로 일하고 있는 개발자가 폭행당하는 사건입니다. 그 사건에서 폭행을 당한 피해자 김xx씨가 개발자 커뮤니티 데브피아 에 억울함을 호소한 글의 일부(폭행 상황에 대한 설명 전문)를 옮겨와 보겠습니다.

기사 원문 : 서울특별시의회 전자회의시스템 프로젝트 프로그램 개발자 폭행사건 

   2008년 서울시의회 176회 2차 본회의가 있는 날이다. 이 글의 개발자는 폭행 당한 개발자 당사자이다.

개발자는 평소대로 개발실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12시경 전화가 울렸다. 김* 주임이 의사과장이 의장용 프로그램의 버튼 인식 방식을 변경하라고 했다는 것이다. 즉 버튼을 눌렸을 경우 바로 다음 시나리오로 진행하는 것과 시간을 조금 빨리 변경해 달라는 것이다. 프로그램을 수정하기엔 본회의가 열리기 2시간 전이라 위험하고 테스트 시간이 부족하였다. PM에게 전달하니. PM이 김* 주임에게 시간이 부족하고 위험하니 혹시 발생할 위험성에 대한 책임으로 문서로 처리하여 주면 프로그램을 수정하여 주겠다고 전했다. 이에 의사팀장이 PM을 잠깐 만나자는 연락이 왔었지만 PM이 자리에 없었다. PM이 자리에 와서 의사팀장이 만나자는 내용을 전달 했다. 이때 본회의장 시나리오 담당자에게 연락이 왔다. 잠깐 내려오라는 것이다. 개발자는 혹시 다른 지원할 것이 있는 것으로 인식하고 내려갔다. 본회의장에 내려가니 의사과장은 의장 프로그램을 보고 있고 의사과 직원들15명 이상이 의원석에 앉아 있었다. 시나리오 담당자는 예전에 얘기된 의장프로그램 폰트 사이즈 크기가 왜 수정되지 않은 지 의사과장에게 다시 설명 해 달라는 것이다. 순간 의사팀장이 들어 왔다.

누가 하지 말랬어? 하고 개발자에게 물었다. 개발자는 순간 아무런 얘기는 하지 못했다.

그때부터 폭행은 시작되었다.

구두발로 개발자의 무릎을 두번 차고 다음 복부를 발로 차고 옆구리를 돌려차기 하였다. 아무도 말리는 사람 없었다. 잠시 후 누군가가 와서 의사팀장을 말렸다.

개발자는 너무 황당하여 아무런 대항도 하지 않고 본회의장에서 나왔다.

의사과장은 그냥 지켜보고만 있었다. 개발자가 폭행은 당하고 있는 데로 당연하듯 쳐다보고만 있었다. 그 많은 의사과 직원들(남직원4명이상,여직원 10명이상)이 보고 있는 가운데 폭행을 당했다.

개발자는 바로 개발실로 올라가 PM에게 현재 상황을 전달하였다. PM은 어떻게 이런 경우가 있냐며 개발자를 본회의장으로 데려 갔다. 의사과장은 단상 앞에 있었다. PM이 얘기 했다. 어떻게 개발자를 폭행 할 수 있냐고, 이때 의사팀장이 나왔다. 싸우겠다는 태도처럼 PM앞으로 나오자 다른 직원 두 사람을 말렸다. 의사과장 왈 지시대로 했으면 이런 일은 없을 거냐며 얘기했다. 즉 이 모든 폭행사실을 보고 있었던 것이다.

본회의장을 나왔다. 다른 의사과 직원과 팀장들이 같이 나왔다. 참아달라고 했다. 너무 억울했다. 112에 신고 하였다. 경찰 2명이 왔다. 본회의장에 들어 가려고 하니. 의사과 * 팀장이 말렸다. 경찰이 못 들어 갈 일이 없다고 하였다. 3번 이상 경찰과 실갱이 벌였다. 경찰이 본회의장에 들어갔지만 폭행한 팀장이 없었다. 다른 팀장에게 사무실로 가자고 하였다.

폭행한 팀장은 사무실에 있었다. 다른 직원들은 점심시간이 되어 본회의가 열릴 때 시켜먹는 도시락을 먹고 있었다.

경찰이 팀장을 불러 사무실을 밖으로 나왔다. 이때 남직원들이 같이 나왔다. 경찰이 현행범으로 체포한다고 하자 옆에 팀장들이 오늘 본회의가 있으니 본회의 끝나고 진해하면 않되겠나며 얘기했다. 개발자는 어이없다. 그 많은 사람들 앞에서 맞은 것도 억울 한데.

경찰이 내 의사를 물었다. 일단 개발자는 양보했다. 본회의 끝나면 이 폭행사건을 고소하겠다고 했다. 경찰은 물러갔다.

개발실로 갔다. 너무 황당하고 당황스럽다.



정말 어처구니가 없네요. 군대도 아니고.. 아니 요즘 군대도 폭행을 거의 하지 않으니 그보다 못하네요. 시의회 간부면 일처리 늦었다고 사람 때려도 된답니까? 뭐, 동물 취급보다 더 못한 무시를 할 수도 있고 스타일에 따라 군대보다 더 심하게 질책할 수도 있다곤 생각합니다. 물론 '폭력' 이 아닌 '말' 로써 말이죠.
시의회 간부가 무슨 대단한 벼슬이라도 된답니까? 사람이 맞고 있는데 옆에서 지켜보고 있는 사람들은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건지..

어제 밤에 올라온 사건 관련 네이버 뉴스(서울시의회 사무처 직원, 납품업체 직원 폭행 논란) 에 이런 어이 없는 문구가 있네요.
시의회 사무처 관계자는 이에 대해 "전자회의 시스템 프로그램이 자주 오류가 나 설치 용역을 맡은 업체직원을 질책했을 뿐 폭행은 없었다"고 반박했다.
어떻게든 사건을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넘기고 입막음 해보겠다는 이 심보. 참나...

폭행을 당하고도 참은 사건 피해자인 개발자 분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걸 어떻게 참을 수 있는지.. 저 또한 IT 에 몸을 담고 있고 여러 프로젝트를 해보았지만, 일처리 늦고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욕하고 험하게 말하는 관리자 및 PM 들은 보았어도 폭행한 사람은 보지 못했는데.. 몇몇 시의회 프로젝트 해보신분들의 얘기들 들어 보니 저 곳은 양아치 집합소, 쓰레기들 집합소라고 불릴만한 곳이라고 하더군요.

오늘 아침 KBS 뉴스(서울시의회 간부, 시민 폭행 물의)에서는 폭행을 한 쓰레기 같은 당사자가 폭행 사실을 시인 했으나 시의회에선 폭행 사건을 덮기에 급급한 모습이며 그 당사자에 대한 아무런 처벌도 없었다고 하네요. 나참.. 어처구니 없어서..
아래는 기사 일부 입니다.

<녹취>김OO(서울시의회 간부) : "의장석 모니터가 작동이 안되는 거에요. 그래서 약간의 그런게(폭행이) 있었는데......"

하지만 시의회 측은 폭행 사건을 덮기에 급급한 모습입니다.
사건이 있은지 엿새가 지났지만 시의회는 폭행 당사자에게 아무런 징계 조치를 내리지 않고 있습니다.

<녹취>최용환(서울시의회 의사담당관) : "우선 피해자에게 사과를 해야겠죠. 아직 (징계를) 어떻게 합니까."


폭행은 그 어떤 이유로든 정당화 될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