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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다래 바라보기/추억을 기억하다

혼자만의 공간에 갇힘




내 얘기를 10분 들은 사람들은 무조건 내 잘못이라며 나를 욕한다.
내 얘기를 30분 들은 사람들은 내 잘못도 크지만 그 사람을 생각해보라며 나를 설득하려 한다.
내 얘기를 2시간 들은 사람들은 내 잘못이라고 욕해주고 싶고 설득하고 싶지만 너라면 그럴 수 밖에 없겠다며..
더이상 아무 말도 할 수 없다고 한다.


하지만,
열 명의 사람에게 말하든, 스무 명의 사람에게 말하든
모두가 이해 할 수 없다는 눈빛을 지우지는 못한다.


나라도 이해 못하지..


회사에서 제일 시끄럽던 사람이 조용하니
너 답지 않다며 다들 걱정하지만 그 사람들도 나를 이해하진 못하겠지..
너가 수십억 사기를 치고 도망쳐와도 숨겨주겠다는 젤 친한 친구 녀석도
나를 이해해주기 보단 욕하는 쪽을 택했지..
가족들은 무조건 내 편이지만..
실망시키고 싶진 않은 이 말도 안되는 상황..


내가 잘못을 저질러 놓고
왜 미친 듯 술을 마시고 있는 건지..
왜 방구석에 혼자 멍하게 앉아서 정리되지도 않을 생각만 미친듯하고 있는건지..
이해해 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나고 싶지만..
어차피 그런 사람이란 존재 하지 않는걸..

사람 만나고 돌아오는 길엔..
내가 죄인 이라는 죄의식만 한 가득하니..
더 이상 아무도 만나고 싶지 않다..


그냥 오늘도 술 한잔 기울이면서
잠 올 때까지 한 시간이고 두 시간이고
반성하고 후회하고
내가 만든 공간에..
나 혼자 있어봐야지..


이 세상에
날 이해해 줄 수 있는 사람이란..


존재하지 않으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