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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바라보기/이슈 바라보기

한국인삼공사가 공기업이 아니었다니!!?? (한국인삼공사, 정관장)

#한국인삼공사, KT&G는 공기업이 아니다. 
안녕하세요. 하늘다래입니다.
얼마전 아는 분이 정관장을 판매하는 한국인삼공사에서 일하게 됐다는 소식을 듣고 "와~ 공사라면 공기업일텐데, 안정적이고 연봉 많이 받으시겠네요~" 라고 얘기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별다른 대답이 없어서 민감한 부분이라 그냥 웃고 넘기시는가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알고 보니 이유가 있었더군요.


     한국인삼공사는 공기업 아닌가?
'공사' 라는 단어를 들으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저는 '공기업' 이라는 이미지가 가장 처음 떠오릅니다. 근데 이 '공사' 라는 명칭을 사용하면서 소비자를 혼란시키는 기업이 있는데 그 곳이 바로 '한국인삼공사' 입니다.
한국인삼공사는 2002년에 민영화한 KT&G의 담배인삼공사가 1999년에 인삼사업부를 분리해 별도로 설립한 100% 자회사입니다.
외국인 지분 보유율이 60%가 넘고, 수익의 상당부분을 외국인 주주들에게 배당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는 '사기업' 이 국가가 운영하는 '공기업' 이라는 느낌을 주는 '공사' 라는 단어를 여전히 쓰고 있는게 뭔가 이상하면서 잘못된 일 이라는 생각 안드시나요? 


작년 1월 까지만 해도 51~52%를 오가던 KT&G 의 외국인 지분율이 1년사이 8%p 가까이 높아졌고, 2010년 한 해만 전체 순익 (9311억 원)의 23.2%인 2천389억 원을 외국인 배당금으로 지급했다고 하더군요.


외국인 지분율이 60% 가까이 되고, 순익의 많은 부분을 외국인 배당금으로 지급하는 '사기업' 에 '공사' 라는 단어를 계속 사용하고 있는 것이 어울리는지 계속 의문이 드네요.
그럼, 사기업인 한국인삼공사가 정부 공기업 시절의 회사명인 '공사'를 고집하고 있는 이유는 뭘까요?
해답은 별로 어려운 것도 아닙니다. 아무래도 '공사' 라는 단어를 계속 사용한다면, 국민들에게 공기업이라는 이미지를 계속해서 각인시킬 수 있고, 그 이미지를 계속 유지하려는 의도로 해석 할 수가 있을 것 같네요..
초반에 말씀 드린 것처럼 '공사' 라는 명칭만 있어도 많은 소비자들이 한국인삼공사를 '공기업' 으로 인식하게 될테니깐요.
또한, KT&G 의 약자는 옛날 공사시에는 "Korea Tobacco & Ginseng" 이었으나, 공기업의 이미지를 그대로 끌고가기 위해 이름은 유지하되, "Korea Tomorrow & Global" 이라고 교묘하게 단어만 바꿔서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명칭에 규제가 없다보니 사기업이 '공사'라는 명칭을 사용함으로써 현재 국내에서 인삼 관련 사업을 하는 많은 중소기업들도 회사명 뒤에 '공사'라는 이름을 달고 있어 잘못된 이미지 메이킹으로 소비자에게 큰 혼란을 줄 수 있는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소비자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고 기업의 서비스와 제품의 품질만으로 승부를 하여 소비자를 위해 기업을 운영해야 하는데, 이런 이름을 이용한 이미지 메이킹을 하는 운영 방식이라니.. 당황스러울 뿐이네요.
한국인삼공사의 경우 때문에 인삼, 홍삼업계에는 유난히 회사명에 '공사'자가 붙은 업체들이 많습니다. 
대한홍삼진흥공사, 풍기인삼공사, 한국한방식품공사, 고려인삼공사 등도 모두 한국인삼공사와 같은 사기업들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한국인삼공사는 사기업인데도 '공사'명칭을 쓸 수 있을까요?

이는 대법원이 2008년에 사기업이 '공사' 명칭을 사용할 수 있다는 유권해석을 내렸기 때문이라고 하는군요. 한국인삼공사에 대한 사기업의 '공사' 라는 명칭 사용의 법적인 허용을 근거로 많은 사기업들이 공사라는 명칭을 자유롭게 사용하게 된 것이죠. 
주변 친구 중에도 공사만 찾아서 입사 서류 넣고 면접 보러 다니던 녀석이 있었는데, 이 녀석은 정확한 정보를 알고 입사 지원을 넣긴 한걸까요? 사기업들이 이미지 메이킹을 위해 '공사' 라는 단어를 남발 하게 된다면, 이를 규제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 것 같은데 말이죠.
여태까지 알던 '공사 = 공기업' 이라는 이미지가 한 번에 사라지는 상황이네요.

 
한국인삼공사에서 판매하는 '정관장' 은 누구나 한 번쯤을 들어 봤을 정도로 홍삼시장에서 유명한데요. 이미 점유율이 70% 이상이라고 하니 실로 대단한 브랜드 파워죠. 근데 이 '정관장' 이라는 단어는 '정부가 관할하는 공장에서 제조된 관제품' 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고 합니다. 
공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줄 수 있는 '공사' 라는 단어를 계속해서 쓰는 것 뿐만 아니라 마치 정부 관활하에 제품을 만드는 것처럼 '정관장' 이라는 단어를 계속 해서 쓰고 있는 '한국인삼공사'..
99년 민영화 당시 등기 변경을 하지 않았고, 법원 역시 사용해도 좋다는 법률 해석에 의해 신경을 쓰지 않아 '공사' 라는 단어를 계속 사용 중이라고 하는데요. '한국인삼공사' 에서는 중국 시장 진출 시, '공사' 라는 명칭에 정부가 인정해줬다는 의미가 크게 부여 되기 때문에 중국 진출을 위해서라도 계속 해서 사용 중이라고 하는데, 국내 뿐만 아니라 국외까지 잘못된 이미지 메이킹을 하고 있는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에 대해 예전부터 꾸준히 문제가 제기 되고 있는데, 어떤 이유에서인지 계속해서 묵살되고 있고 변화할 움직임 또한 보이지 않고 있네요. 빠른 시일내에 이 부분에 대한 시정 조치가 이루어지면 좋을 것 같습니다.
소비자들은 기업을 판단하는 요소로 '이미지'가 아주 큰 요소로 작용한단 말이죠!!

해당 정보 모르셨던 분들께서도 한 번 생각해보셨으면 합니다.

이상, 하늘다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