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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부자들, 나무로 재테크 하는 사람들

나무부자들, 나무로 재테크 하는 사람들
돈을 벌기 시작하면서 재테크 관련 도서는 정말 많이 봤다. 한 달이면 수십권의 재테크 관련 서적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으니 많이 볼 수 밖에 없다. 자기계발 서적들 중 요즘 가장 많이 나오는 종류가 재테크 관련 서적이 아닌가 생각된다. 주식투자로 100배 수익 내기, 돈 걱정 없는 노후 30년, 20대 인테크에 미쳐라 등 월급쟁이로 서울에서 집 한 채 사는게 정말 어렵다는 사실을 산술적 계산만으로 깨닳고, 돈이 돈을 버는 재테크를 시작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하지만 재테크 관련 서적들은 대부분 결혼하기 전 열심히 돈을 모아야 하는 직장인으로써 투자 개념으로 질러 버리기 힘든 아이템이 너무나 많았다. 물론 그런 아이템을 잘 잡으면 대박을 칠 수 있겠지만, 쪽박의 두려움을 이겨내고 그런 것들을 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재테크 관련 서적을 아무리 읽어도 실전에서는 써먹을 수 없는 고인 지식이 되고 있었고, 자연스레 재테크 관련 서적을 멀리하게 되었다. 

그러다 최근 흥미로운 제목의 책을 읽게됐다.. 평범한 그들이 나무로 부자가 된 사연이라는 소제목을 가진 <나무부자들> 
재테크 수단 중 부동산, 주식 등 투자를 해야 하는 아이템들은 위험성을 많이 내포하고 있어서 쉽게 시작하지 못하는데, 이 책은 상대적으로 투자대비 위험성이 적은 나무로 부자되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는 책이다. 


큰 나무도 가느다란 가지에서 시작되는 것이다. 마지막에 이르기까지 처음과 마찬가지로 주의를 기울이면 어떤 일도 해낼 수 있다.


- 노자 -

재테크를 열심히하는 사람들은 분산 투자를 정말 잘한다. 이 책은 나무로 부자가 된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로 '나무에 올인을 하면 부자가 됩니다' 라는 것을 얘기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부동산, 주식시장 등에 분산투자를 하듯 본격적으로 분산투자/장기투자시대에 발 맞춰 재테크 포트폴리오에 나무투자를 끼워넣으라고 얘기하고 있다. 기존 투자를 지속하되 정리할 것은 정리를 하고, 나무투자에 대한 비중을 늘려나가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나무는 거짓말을 안합니다."

공대생인 나는 '사람은 거짓말을 할 지 몰라도 0과 1밖에 모르는 기계는 절대 거짓말 하지 않는다.' 라는 말에 익숙하고 흔히 사용한다. 근데 이와 비슷한 문구를 이 책을 통해 보니 왠지 확 땡기는 느낌을 받았다. 나무 농사꾼들은 한결같이 나무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 말한다고 한다. 나무투자는 채소처럼 타산이 맞지 않아 밭을 갈아앞을 일은 없고, 기대 이하의 가격에 팔아야 할 일은 있지만 결코 깡통 계좌는 되지 않는다는게 그 이유이다.


<나무부자들>은 크게 2개의 섹션으로 나뉘어져 있다. 첫 번째 섹션은 평범한 그들이 나무로 부자가 된 사연이라는 부제목으로 실제 성공 사례와 함께 나무투자가 재테크 포트폴리오에 넣을만한 아이템이라는 것을 현실적으로 설명해주고 있다.

사람에게는 두 가지 소득이 발생한다. 한 가지는 급여와 같은 근로소득이고 다른 한 가지는 투자수익에 의한 소득이다. 최근에는 정년 연령의 감소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하여 대부분의 사람들이 다양한 형태의 투자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부동산 - 주식 - 예금으로 대변되는 투자에서 벗어나 전원생활에 대한 동경을 실천하고 싶은 사람들이 많다. 그렇지만 결국은 경제적 가치를 어떻게 해야 할 지에 대한 고민 때문에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특히 시작해 볼만한 투자의 방법이 바로 나무사업이라는 것이다. 

<나무부자들> 본문 中


평범한 직장이이던 사람들이 나무투자사업을 하는 지인의 추천으로 또는 친구들과 함께 공동으로 농업회사법인을 설립하여 나무투자 사업을 진행하면서 수익 뿐만 아니라 각 종 혜택을 얻었던 사례가 상세히 설명되어있다. '나의 농장관리 능력은 얼마인가?' '몇 년을 어떻게 키울 것인가?' '몇 평에 어떤 나무를 몇 주나 심을 것인가?' 등 나무투자를 투잡으로 하는 경우 이 내용들은 꼭 체크해봐야 한다. 투잡인 경우에는 한 달에 무조건 1회는 농장에 단순 방문이 아닌 작업을 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어떤 투잡이든 내가 그 일을 직접 해서 완전 마스터 하지 않고 그저 일할 사람만 뽑아두면 수익이 안나는건 당연한 일이다.)

첫 번째 섹션에서는 '높은 고정소득을 올리고 있는 나무사업가들' 에 대한 내용이 가장 흥미진진했다.


두 번째 섹션에서는 '나무 부자가 되기 위한 솔루션 A에서 Z까지' 라는 주제로 내용이 이어진다.
'나무 심기 전에 알아야 할 것들', '어떤 나무를 구입해야 할까', '나무 잘 키우는 법', '어떻게 팔아야 하나' 총 4개의 챕터로 나누어 실제 나무의 사진이나 도표와 함께 상세히 설명을 하고 있다.






이 책의 장점 중 하나는 국가로 부터 많은 혜택을 볼 수 있는 농업회사법인을 만드는 방법부터 임대밭을 선택하는 방법, 묘목시장을 탐방하여 좋은 묘목을 고르는 방법, 가로수의 수종 선정 원칙과 조건, 무슨 나무를 심어야 하는 지 등 농업에 문외한이라도 나무투자 시 꼭 알아야 하고 체크해봐야 하는 정보에 대해서 그림과 함께 쉽고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는 점이다. 모든 정보를 담지 못하더라도 최소한 어느 곳에서 그 정보를 찾아보면 되는지 정도는 알려준다.




나무를 심을 땅이 없는데 어떻게 나무를 심을 수가 있겠느냐고 반문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땅을 사서 나무를 심게 되면 그것보다 좋은 일이 어디 있을까마는 땅을 사려면 많은 돈이 있어야 하는데, 여유자금이 있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임대가 유일한 대안이다. 
장호원이나 이천 정도의 수도권에 임대를 하게 되면 1년에 평당 1,500원 정도에 임대가 가능하다. 1,000평을 임대해도 1년에 150만원의 임대료를 내면 된다. 나무로 벌어들일 비용을 생각하면 이 비용의 포지션은 극히 일부가 된다. 
<나무부자들> 본문 中




마지막 부록에서는 1,000평 / 5,000평 / 10,000평 농장 수익률 분석이 나와있다. 실질적인 투자 금액과 구입한 나무 종류, 년차별 수익률 분석표가 나오는데, 생각보다 투자 금액이 그리 비싸지 않다는 점에 놀랐고 생각보다 수익률이 높다는 점에 다시 한 번 놀랐다. 

무엇보다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매력을 느낀 것은 서울에 올라온 부산 남자로써 비싼 집값으로 인해 생겨나는 서울 사람들의 빡빡한 삶, 팍팍한 인심, 여유 없는 얼굴 표정 이 모든 것을 내가 배워가고 있다는 점에 점점 신물이 나고 있는데, 자연을 벗삼아 재테크를 하고 환경에 도움도 되면서 내 건강도 지키고, 무럭무럭 자라는 나무를 바라보며 만족감과 기쁨을 느낄 내 모습을 그려보니 이 보다 좋은 재테크 방법은 없겠구나.. 라는 것이다. 
하지만 흔히 알려진 재테크 방법이 아니라 정보가 없으면 쉽게 도전하기 힘들 것 같은데, 이 책 한 권만 탐독하고 정보를 조금만 더 수집하러 다니면, 나무 재테크, 나무 투자를 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젠 도전할 일만 남았다. 

<나무 투자 비법 5가지>
첫째, 모든 돈을 가지고 매년 봄, 가을 나무를 100~200주 단위로 사서 심는다.
둘째, 어느 정도 나무가 자랐을 때, 필요한 구매자를 만났을 때 주위의 다양한 정보를 통하여 현 시세를 파악한 뒤 수익을 챙긴다.
셋째, 다양한 수종의 나무를 꾸준히 심는다. 예를 들어 500주를 심는다고 했을 때, 100주는 벚나무, 100주는 꽃사과, 100주는 산딸나무, 100주는 이팝나무, 100주는 느티나무 이런 식으로 다양한 수종을 심는다.
넷째, 조경 관련 카페에 가입하여 꾸준히 활동하고 다양한 네트워크를 가지려 노력한다. 또한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나무를 꾸준히 업데이트 한다.
다섯째, 일단 나무를 심었으면 지긋이 기다리면서 나무가 잘 자랄 수 있도록 노력한다.